01 / ABOUT THE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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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에는 식재료의 이름이 간결하게 적혀 있어, 어떤 요리로 눈앞에 나올지 기다리는 시간부터 코스의 즐거움이 시작된다. 다이토쿠지와 가까운 무라사키노 거리에 위치한 'Raiz'는 일본의 제철 식재료를 섬세한 불 조절과 소스로 풀어내는 모던 스패니시 레스토랑이다.
요리는 식재료 본래의 개성과 계절감이 또렷하며, 진한 단호박 포타주 수프와 고소하게 구워낸 삼치, 촉촉한 바쿠 돼지고기 등 완급 조절이 돋보이는 전개가 인상적이다. 감칠맛 나는 육수를 머금은 쌀에 아시아시새우와 채소를 곁들인 리소토풍 디시처럼 스페인의 음식 문화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코스 중간에 제공되는 홈메이드 고가수분 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해 요리의 소스와 곁들이기 좋다.
각 요리에 어울리는 음료 선택지도 폭넓다. 3잔이나 4잔 단위로 선택할 수 있는 오마카세 글라스 와인은 스페인산을 중심으로 스파클링, 화이트, 레드가 요리의 맛을 북돋운다.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붉은 포도 주스나 나라현산 자연재배 첫물 우롱차, 쓰키가세 유기농 홍차 등 재료 본연의 풍미를 살린 음료들이 준비되어 있어 식사를 편안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내부는 카운터석 위주로 구성되어 셰프의 능숙한 조리 과정을 눈앞에서 지켜볼 수 있는 차분한 분위기다. 안쪽에는 룸 형태의 테이블석도 마련되어 있어 점심과 저녁 모두 사전 예약을 권한다.







